▲ 지난달 23일 일본 토지기현 우쓰노미야 기념병원에서 열린 학술·정보 교류회에서 부천세종병원 김세윤 팀장(사진 오른쪽에서 3번째)과 토치기현의 마스코트, 물리치료협회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 부천세종병원 제공[데일리투데이 이정석 기자] 부천세종병원이 심장재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에서 근육량이 정상이어도 근력이 저하된 환자가 적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심장재활 시스템 혁신 사례를 국제학술대회에서 소개하며 주목받았다.
부천세종병원은 김세윤 물리치료팀장이 일본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와 학술 교류회에 초청돼 심장재활 환자의 근력 저하 관련 연구 결과와 AI 기반 재활치료 사례를 발표했다고 4일 밝혔다.
김 팀장은 지난달 25일 일본 도치기현 우쓰노미야시 라이트큐브 우쓰노미야에서 열린 제12회 일본당뇨병물리치료학회(JSPTDM) 국제 심포지엄에서 '한국 심장재활 환자의 근감소성 비만과 당뇨병이 신체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부천세종병원 심장재활 환자 447명을 대상으로 근육량과 근력, 신체 기능 등을 분석한 것이다.
연구 결과, 근육량은 정상 범위지만 근력이 저하된 '다이나페니아(Dynapenia)' 환자가 전체의 13.2%(59명)로 나타났다. 이는 근육량 감소와 근력 또는 신체 기능 저하가 동반되는 근감소증 환자 비율인 13.6%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이나페니아는 근육량 감소 여부와 관계없이 근력이 저하된 상태를 의미한다. 특히 근육량만을 기준으로 평가할 경우 근육량은 정상이지만 근력이 떨어진 환자를 발견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근력 평가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실제 연구에서는 다이나페니아를 비롯한 근육 기능 이상 유형이 보행 능력 저하와 연관된 것으로 분석됐다. 근육의 세포 상태 등을 간접적으로 반영하는 위상각(Phase angle) 역시 다이나페니아 환자에게서 낮게 관찰됐다.
김 팀장은 심장재활 초기 평가 단계부터 악력 측정 등을 통해 근력과 근육의 질적 상태를 함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비만을 동반한 심장질환 환자는 체중 감량 과정에서 근육 기능이 저하되지 않도록 저항성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팀장은 지난달 23일 일본 우쓰노미야 기념병원에서 열린 도치기현 물리치료협회 학술·정보 교류회에서도 '한국 심장재활의 현실과 심장호흡 물리치료 임상에서의 AI 활용'을 주제로 초청 강연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부천세종병원 물리치료팀이 추진해 온 디지털 전환 사례가 소개됐다.
대표적인 사례는 심폐운동부하검사(CPET) 관련 환자 기록 조회 자동화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의료진이 환자의 과거 검사 결과와 심장초음파, 수술·시술 이력, 복용 약물 등을 일일이 확인해야 했지만, 관련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정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환자당 기록 확인 시간을 약 10분에서 1분으로 단축했다.
또한 생성형 AI를 활용해 셔틀걷기검사를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한 사례도 소개했다. 기존 종이 기록과 수기 보고서 작성 방식을 태블릿PC 기반 입력 및 자동 보고서 생성 방식으로 바꿔 검사 결과 관리의 효율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AI 기반 디지털 운동 솔루션 '엑서사이트 케어(EXERCITE CARE)'를 활용한 다대일 재활치료 방식도 선보였다. 환자들이 표준화된 운동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동안 물리치료사는 심전도와 혈역학적 상태를 집중적으로 관찰할 수 있어 환자 관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부천세종병원은 2006년부터 별도의 심장재활센터를 운영하며 심장질환 환자의 운동 능력 회복과 일상 복귀를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AI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재활치료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심장재활의 접근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김세윤 팀장은 "심장질환 환자는 근육량이 정상이라고 해서 근력과 신체 기능까지 정상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이번 연구는 심장재활 과정에서 근육량뿐 아니라 근력과 근육의 질적 상태를 함께 평가해야 한다는 점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이어 "AI와 디지털 기술은 의료진의 반복적인 업무를 줄이고 환자에게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수단"이라며 "앞으로도 임상 연구와 기술 혁신을 통해 환자 중심의 심장재활 치료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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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6-11-04 16:1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