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투데이 황소현 기자] 제21회 런던한국영화제가 개막작 ‘경주기행’의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영국 현지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막을 올렸다.
주영한국문화원(원장 박효건)이 주최하는 제21회 런던한국영화제(London Korean Film Festival)는 지난 2일 영국 런던 BFI 사우스뱅크(BFI Southbank) 극장에서 개막했다.
개막작으로는 김미조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이정은과 공효진이 출연한 영화 ‘경주기행’이 상영됐다. 이날 상영은 450석 전석이 조기 매진됐으며, 개막식에는 김미조 감독과 이정은·공효진 배우가 참석해 레드카펫과 무대인사,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영화 상영 후에는 영화 저널리스트 리 싱어(Leigh Singer)의 진행으로 감독과 배우들이 관객들과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극 중 모녀로 호흡을 맞춘 두 배우가 무대에 오르자 객석에서는 뜨거운 환호가 이어졌다.
김미조 감독은 “개막작으로 소개돼 매우 기쁘다”며 “벌레 한 마리도 쉽게 죽이지 못하는 가족이 복수에 나선다는 아이러니에서 출발한 작품으로, 장르의 혼합은 자연스럽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정은 배우는 “공효진 배우와 이 자리를 함께해 더욱 뜻깊다”며 “국경을 넘어 여성 감독이 만든 가족애를 주제로 한 영화가 개막작으로 소개돼 흥분되고 기적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효진 배우는 “네 모녀의 관계와 그 사이에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해외 관객들에게 흥미롭게 다가간 것 같다”며 “영국 관객들과 함께 웃으며 영화를 더욱 즐길 수 있어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영국 BBC와 타임아웃(Time Out),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무비(MUBI) 등 국내외 언론과 현지 영화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한국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영화제 둘째 날인 지난 3일에는 BFI 사우스뱅크에서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이 상영됐다. 이 감독은 사전 녹화한 인트로 영상을 통해 “영화 ‘가능한 사랑’은 결국 사랑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귀결되는 작품”이라며 “우리 안에는 끝까지 지켜낼 소중한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가능한 사랑’ 역시 티켓 오픈 직후 125석 전석이 매진되며 현지 관객들의 관심을 입증했다.

지난 4일에는 시네 뤼미에르(Ciné Lumière)에서 필감성 감독의 ‘좀비딸’ 특별 상영 행사가 열렸다. 상영 후에는 이정은 배우가 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해 작품과 캐릭터에 얽힌 이야기를 나눴다. 영국 관객들은 배우의 작품 선택 기준과 코미디 연기의 매력, 영화 속 고양이 캐릭터 ‘애용이’와 함께한 촬영 경험 등에 질문을 이어가며 관심을 보였다.
영화제 기간 감독들의 현지 방문과 관객과의 만남도 이어진다. 오는 12일에는 한국계 캐나다 감독 제롬 유(Jerome Yoo)가 장편 데뷔작 ‘몽그렐스(Mongrels)’ 상영에 앞서 작품을 소개하며, 14일에는 김진유 감독의 ‘흐르는 여정’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제21회 런던한국영화제는 오는 16일까지 15일간 런던 시내 주요 극장 3곳에서 열리며, 총 22편의 한국영화를 선보인다.
폐막작은 박훈정 감독이 연출하고 이신영·김명민·박해수 등이 출연한 액션 누아르 ‘슬픈 열대’로 선정됐다. 박훈정 감독도 폐막식에 참석해 런던 현지 관객들과 직접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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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6-11-06 20:2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