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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투데이] 파독 간호사 60주년…“최초의 K-프로페셔널”, 대한민국 성장의 뿌리를 되짚다 - 대한간호협회, 국회의원회관서 사진·사료 109점 전시
  • 기사등록 2026-10-21 18:5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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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투데이 황태환 기자] 1960년대 더 나은 삶과 가족의 미래를 위해 독일로 떠났던 한국 간호사들의 도전과 헌신을 되돌아보는 특별한 전시가 국회에서 열렸다. 낯선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전문직 간호사로 성장한 이들의 발자취는 가족의 삶을 바꾸고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기여했으며, 세계에 한국 간호의 역량을 알린 역사로 재조명됐다.


대한간호협회(회장 신경림)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2층 로비에서 ‘파독 간호사 60주년 기념 전시회: 최초의 K-프로페셔널, 백의의 개척자들’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소향 재독한인간호협회 회장과 회원 90여 명, 노미자 재외한인간호사회 회장, 게오르크 빌프리드 슈미트 주한 독일대사,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 남인순 국회부의장, 김미애·김희정 의원, 서영석 의원 등 정계와 간호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파독 간호사들의 헌신에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했다.


파독 간호사의 역사는 한국과 서독이 경제적·사회적 어려움을 겪던 시기에 시작됐다. 서독은 경제성장에 따른 간호인력 부족을 겪었고, 한국은 실업과 외화 부족 등 어려운 현실에 직면해 있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1966년 1월 31일 제1차 파독 간호사 128명이 독일 땅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들은 낯선 언어와 문화, 익숙하지 않은 의료환경 속에서도 전문성과 성실함, 환자를 향한 따뜻한 마음으로 현지 사회의 신뢰를 쌓았다. 고국으로 보내온 급여는 가족의 생계를 지키고 형제자매의 교육 기회를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개인의 도전이 가족의 미래를 바꾸고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밑거름으로 이어진 것이다.


파독 간호사들의 의미는 경제적 기여에만 머물지 않는다. 국제 의료현장에서 한국 간호사의 전문성과 역량을 증명하고, 이후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한국 간호사들의 길을 넓혔다는 점에서 이들은 ‘최초의 K-프로페셔널’로 평가받는다.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은 기념사에서 파독 간호사들을 한국 간호의 빛나는 역사를 만들어 온 주역으로 소개하며 깊은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신 회장은 “선배님들은 단순한 경제적 기여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 한국 간호의 역량을 증명한 최초의 ‘K-프로페셔널’이었다”며 “여러분이 보여주신 용기와 도전정신은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는 후배들에게 가장 소중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시 자료와 기록에 담긴 간호사들의 꿈과 눈물, 가족을 향한 사랑과 책임감을 되새기며 “역사는 기억할 때 유산이 되고, 이어갈 때 미래가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배들의 헌신이 미래 세대에게 자긍심과 영감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파독 간호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되새기는 참석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특히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축사 도중 감정이 북받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해 현장을 숙연하게 했다.


김 의원은 “1966년 128명의 간호사가 더 넓은 세상을 향한 꿈을 품고 독일 땅에 첫발을 내디뎠다”며 “고국으로 보내온 월급은 가족의 생계를 지키고 형제자매의 배움을 뒷받침해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전시장에 놓인 독일어 사전과 태극기, 고국으로 보낸 편지 등 당시의 흔적에도 주목했다. 전시 자료 하나하나에는 낯선 땅에서 간호사들이 감내했을 눈물과 땀, 가족과 조국을 향한 사랑과 그리움이 담겨 있다는 설명이다.


김 의원은 “오늘날 세계가 주목하는 K-컬처와 K-산업, 대한민국의 저력을 세계에 알린 최초의 K-프로페셔널이 바로 여러분”이라며 “이제 대한민국이 여러분의 헌신을 기억하고 합당한 예우로 보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국회부의장도 파독 간호사들의 헌신에 감사를 표하고, 이들의 역사를 오늘날 한국 간호의 발전과 연결해 바라봐야 한다고 밝혔다.


남 부의장은 “60년 전 헌신과 희생, 그리고 전문가로서 독일의 낯선 땅에 뿌리를 내려주신 여러분의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간호사들이 대한민국의 건강을 위해 하는 역할이 굉장히 크지만, 그 위상과 역할만큼 국회에서 제대로 챙기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이번 정기국회에서 간호사들의 현안을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한국 간호사들이 오늘날 세계적으로 확산한 K-컬처와 한국 산업의 성장에 앞서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역량을 보여줬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 의원은 “60년 전에 그 K를 알린 분들이 바로 이 자리에 계신 파독 간호사분들이었다”며 “대한민국이 성장하는 가장 뿌리에 디딤돌을 놓은 분들이 한국 간호사들이라는 것은 대한민국 역사가 기억해야 할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대한간호협회가 2008년부터 추진해 온 ‘간호역사뿌리찾기사업’을 통해 수집한 기록과 자료를 바탕으로 마련됐다. 전시장에는 파독 간호사들이 간호협회 역사박물관 건립을 위해 기증한 실물 자료 43점과 사진 66점, 동영상 및 음성 기록 등이 공개됐다. 국사편찬위원회와 국가기록원, 재외동포청, 관련 연구진의 협조도 더해져 당시의 생활상과 활동을 생생하게 전했다.


전시는 파독을 결심하게 된 배경부터 독일 현지 생활과 초기 정착, 전문직 간호사로서의 성장, 국제사회에서 한국 간호의 위상을 높인 활동까지 총 4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관람객들은 전시 자료를 통해 낯선 환경에 적응하며 전문직으로 성장한 간호사들의 삶과 가족과 조국을 위해 감당했던 책임과 도전을 살펴볼 수 있다.


행사에서는 전시 개최에 협력한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테이프 커팅과 단체 기념촬영을 진행했다. 


김미애·김희정 의원이 전시 개최를 위해 협력했으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공동주최자로 참여했다. 대한간호협회가 주관하고 보건복지부가 후원했다. 행사 2부에서는 성현인터내셔널 이희순 대표가 재독한인간호협회 회원들을 위해 의류 100점을 기증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whitescarf@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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