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엘림넷)
[데일리투데이 권훈 기자] 온라인 매체와 SNS를 통해 신조어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신조어에 대한 세대 간 인지도 차이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재미있는 언어 현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지나친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으며, 세대 간 의사소통을 어렵게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엘림넷 나우앤서베이는 훈민정음 반포 580주년과 한글날의 전신인 ‘가갸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신조어에 대한 세대별 이해도와 AI 시대 우리말 사용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는 ‘한글날, 대한민국은 서로의 말을 얼마나 알아듣고 있을까?’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10월 2일부터 6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나우앤서베이 전국 패널 1,00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응답자는 남성 586명(58.5%), 여성 416명(41.5%)이며, 연령별로는 20대 이하 101명, 30대 254명, 40대 259명, 50대 237명, 60대 이상 151명으로 구성됐다.
‘갓생’, ‘알잘딱깔센’, ‘럭키비키’ 등 신조어 20개를 제시하고 뜻을 정확히 아는 말을 모두 고르게 한 결과, 응답자들은 평균 9.1개(중앙값 8개)를 안다고 답했다.
5개 이하만 아는 응답자가 36.7%로 가장 많았고, 16개 이상 아는 응답자는 23.1%였다. 하나도 모른다는 응답자는 5.6%, 20개를 모두 안다는 응답자는 2.4%였다.
연령대별 평균은 20대 이하 14.6개, 30대 11.5개, 40대 9.1개, 50대 7.2개, 60대 이상 4.5개로 나이가 많을수록 낮았다. 20대 이하와 60대 이상의 차이는 10.1개였다.
성별로는 여성(11.3개)이 남성(7.6개)보다 많이 알았고, 이 차이는 모든 연령대에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아는 신조어는 ‘내돈내산’(75.0%)이었고 ‘킹받다’(69.5%), ‘갑분싸’(67.7%), ‘폼 미쳤다’(62.4%), ‘꾸안꾸’(60.5%)가 뒤를 이었다.
‘내돈내산’은 60대 이상에서도 67.5%가 안다고 답했다. 반대로 ‘내또출’(7.0%), ‘캘박’(15.0%), ‘스불재’(16.9%)는 인지율이 가장 낮았다.
세대 간 격차가 가장 큰 말은 ‘점메추’(점심 메뉴 추천)였다. 20대 이하는 80.2%가 알았지만 60대 이상은 6.6%에 그쳐 격차가 73.6%포인트에 달했다.
‘억텐’(70.9%p), ‘알잘딱깔센’(69.9%p), ‘럭키비키’(67.3%p), ‘오운완’(65.0%p)도 격차가 컸다. 조사한 20개 신조어 모두 20대 이하에서 인지율이 가장 높고 60대 이상에서 가장 낮았다.
신조어 사용에 대해서는 “재미있지만 지나친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는 응답이 54.3%로 가장 많았고, 모든 연령대에서 1위였다. “세대 간 소통을 어렵게 하므로 부정적이다”는 18.6%, “상황에 따라 적절히 사용하면 된다”는 13.3%, “언어의 자연스러운 변화이므로 긍정적이다”는 10.1%였다.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20대 이하 7.9%, 60대 이상 33.1%로 연령에 따라 달랐다.
신조어를 얼마나 아는지에 따라서도 갈렸다. 5개 이하만 아는 응답자는 28.3%가 부정적이라고 답했지만, 16개 이상 아는 응답자는 6.1%만 그렇게 답했다.
일상에서 가장 불편한 말로는 ‘젊은 세대의 신조어·줄임말’(39.6%)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인터넷·SNS의 밈과 유행어’(14.3%)가 뒤를 이었고, ‘특별히 불편한 것이 없다’는 응답은 11.6%였다. 신조어·줄임말이 가장 불편하다는 응답은 60대 이상에서 54.3%, 20대 이하에서 18.8%였다.
신조어를 주로 누가 만드느냐는 질문에는 ‘청소년·젊은 세대’(39.7%)와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36.6%)가 비슷하게 나왔다.
AI 시대 우리말 사용에 가장 중요한 것으로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우리말 사용’(47.8%)이 1위였다. ‘정확한 맞춤법과 문법’(24.2%), ‘새로운 시대에 맞는 신조어의 이해’(12.7%), ‘지나친 영어·외래어 사용을 줄이는 것’(9.1%)이 뒤를 이었다.
60대 이상은 62.3%가 쉬운 우리말을 꼽았고, 20대 이하에서는 정확한 맞춤법과 문법(35.6%)이 쉬운 우리말(28.7%)보다 많았다.
나우앤서베이 관계자는 “세대 간 신조어 인지도 차이는 컸지만, 신조어를 즐기되 절제하자는 생각은 모든 세대가 같았다”며 “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한글의 뜻을 되새기는 한글날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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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6-10-09 19:1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