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투데이 권훈 기자] 바다의 산호초를 복원하고 의료시설이 부족한 지역의 신생아를 보호하는 등 디자인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에 나선 국내외 혁신 사례들이 서울에서 소개된다.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은 오는 10월 14일 DDP 디자인랩 3층 디자인홀에서 ‘서울디자인어워드 2026’ 라이브 대상결정전과 시상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 본선 심사에는 제품과 산업, 건축과 도시, 문화, 지속가능성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전문가 9명이 참여한다.
특히 본선 TOP10에 오른 프로젝트들은 디자인이 제품 개발을 넘어 생명 보호와 환경 보전, 이동권 개선, 자원순환, 지역문제 해결 등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수단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디자인 기업 ‘Design that Matters’의 ‘오터 신생아 워머(Otter Newborn Warmer)’는 전력과 의료자원이 부족한 환경에서도 신생아의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개발한 휴대용 보온기다.
세척 가능한 일체형 요람과 직관적인 조작부를 갖췄으며, 정전 시에도 최대 8시간 작동하는 내장 배터리를 적용해 신생아의 저체온증과 감염 위험을 줄이도록 설계됐다.
환경 분야에서는 덴마크의 ‘리프서큘러(ReefCircular)’가 주목된다.
지역별 해양환경과 생물 특성에 맞춰 점토 기반 3D 프린팅 기술로 인공 산호초를 제작하고, 중장비 없이 다이버가 직접 설치할 수 있도록 해 환경 교란을 최소화했다. 실증 지역에서는 생물 종수가 200%, 물고기 개체수가 400%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 휠체어 이용자와 이동 약자가 계단, 경사로, 접근 가능한 시설과 이동 경로를 직접 지도에 기록·공유하는 플랫폼으로, 26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와 6만 8,000개 이상의 장소 정보를 축적해 개인의 이동 경험을 도시 접근성 개선을 위한 공공데이터로 전환한 유니버설 UX 디자인 프로젝트이동권과 공공서비스 개선을 위한 디자인도 소개된다.
일본의 ‘WheeLog!’은 휠체어 이용자와 이동약자가 계단과 경사로, 접근 가능한 시설 및 이동 경로 정보를 직접 기록하고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개인의 이동 경험을 도시 접근성 개선을 위한 공공데이터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대만의 ‘ET35’는 시민의 분리배출부터 작업자의 수거·선별·관리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재활용 작업환경과 공공서비스 개선을 추진한다.
자원순환 분야에서는 폐기물을 새로운 자원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일자리와 산업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례가 눈길을 끈다.
이탈리아의 ‘수베르 디자인(Suber Design)’은 폐코르크 약 3억2천만 개를 회수해 복합소재와 가구로 재탄생시키고 취약계층의 참여와 일자리를 연계했다.
필리핀의 ‘라카트 지속가능한 스니커즈’는 버려지는 파인애플 잎과 전통 직조기술을 활용해 신발을 제작했다. 덴마크의 ‘스몰레볼루션(SMALLrevolution)’은 의료·항공·행사 현장에서 발생한 폐플라스틱 66톤 이상을 가구와 건축자재로 전환했다.
일상적인 소비방식의 변화를 시도하는 프로젝트도 있다. 이탈리아 라바짜 그룹의 ‘타블리(Tablì)’는 플라스틱과 알루미늄 캡슐 대신 100% 커피로 만든 ‘커피 탭’을 적용하고, 저전력·수리 가능한 전용 머신을 함께 설계했다. 일회용 폐기물을 줄이면서도 기존 커피 시스템의 편의성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디자인 사례로는 인도네시아의 ‘캄풍 므리칸 1단계’와 태국의 ‘나에 카렌 문화시장’이 선정됐다.
캄풍 므리칸 프로젝트는 홍수와 기반시설 부족을 겪는 강변마을에 주민들과 함께 도서관과 놀이터, 보행로, 도시농업 공간 등을 조성했다. 나에 카렌 문화시장은 지역에서 생산한 대나무와 공동체의 전통 시공기술을 활용해 문화 보전과 지역 소득 창출을 함께 추구했다.
▲ 플라스틱과 알루미늄 캡슐을 없애고 첨가물 없이 100% 커피만으로 만든 ‘커피 탭’과 저전력·수리 가능한 전용 머신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설계, 일회용 폐기물을 줄이면서 캡슐 커피의 편의성과 사용 경험을 유지한 지속가능 제품·시스템 디자인 프로젝트기업의 ESG 디자인 실천 사례도 주목된다.
올해 신설된 ‘ESG 디자인임팩트상’에는 현대자동차, OpenAI 코리아, 파타고니아 코리아, 앳홈, 풀무원, 쌤소나이트 코리아와 대만의 라이노실드(RHINOSHIELD) 등 국내외 7개 기업의 프로젝트가 이름을 올렸다.
시상식에 이어지는 두 번째 세션에서는 유엔환경계획(UNEP)과 함께 순환디자인이 만들어갈 변화와 가능성을 살펴본다.
권은숙 조지아 공과대학 산업디자인대학원 교수와 막달레나 클로세크 이케아 코리아 디자인총괄 등이 좌장과 패널로 참여해 제품의 생산과 유통에서 산업과 정책, 글로벌 의제에 이르기까지 자원순환을 실현하기 위한 디자인의 역할과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논의한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2027년 세계디자인총회를 미리 살펴보고, 사람과 사회, 기술과 산업의 변화 속에서 디자인이 열어갈 새로운 가능성을 논의한다.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여해 변화하는 시대에 디자인이 나아갈 방향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해법을 모색할 예정이다.
차강희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디자인의 사회문제 해결은 일상에서 시작되는 불편과 위험을 발견하는 데서 출발한다”며 “세계가 직면한 문제를 각국의 디자이너들이 어떻게 새로운 해법으로 바꾸고 있는지 서울디자인어워드에서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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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6-10-09 16:0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