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투데이 황소정 기자] 서울 잠수교가 개통 50년 만에 차량 중심의 교량에서 시민들이 한강을 가까이에서 감상하고 휴식과 문화를 즐기는 보행 중심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2027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시작되며, 오는 26일부터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된다.
서울시는 서울시 최초의 한강 보행전용교 조성을 위한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올해 마지막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가 종료되는 26일 0시부터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하며, 보행전용교 완공 이후에도 차량 통제는 유지된다.
잠수교는 1976년 한강 남북을 연결하는 차량 통행 교량으로 개통했다. 2008년에는 기존 왕복 4차로 가운데 2개 차로를 보행자와 자전거를 위한 공간으로 전환했으며, 최근에는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등을 통해 시민들이 한강을 즐기는 문화공간으로 활용돼 왔다.
이번 사업은 잠수교의 차량 통행을 완전히 없애고, 한강 위를 자유롭게 걷고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기능을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다른 한강 교량보다 수면에 가까운 잠수교의 특성을 살려 강물과 주변 풍경은 물론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까지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조성할 계획이다.
새롭게 바뀌는 잠수교에는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공간 22곳이 들어선다. 특히 선박이 지나는 항로 구간 2곳에는 발아래로 한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투명데크를 설치해 색다른 수변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잠수교 북단 지하보차도 구간도 차도를 없애고 전면 보행공간으로 전환한다. 차량 매연과 소음, 좁은 보행로 등으로 걷기 불편했던 접근로를 정비해 용산·이태원 일대에서 한강까지 더욱 안전하고 쾌적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이태원 관광특구와 용산공원, 한강공원을 잇는 보행 연결성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홍수 시 안전성 등을 고려해 당초 공모안에 포함됐던 공중보행데크를 제외하는 등 설계를 변경했으며, 변경된 설계안에 대한 한강유역환경청과의 협의도 완료했다.
공사 기간에도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객은 잠수교를 이용할 수 있다. 시는 작업공간과 통행공간을 분리해 안전을 확보하고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다만 2027년 5월부터 8월 사이 진행되는 포장공사 기간에는 품질과 안전 확보를 위해 약 한 달 반 동안 보행자와 자전거 통행도 전면 통제한다. 이 기간에는 반포대교를 통해 우회해야 한다.
보행전용교 조성이 완료되면 잠수교는 단순한 이동 통로를 넘어 시민과 관광객이 머물며 여가를 즐기는 수변 문화공간으로 활용된다. 계절별 야외 축제와 거리 공연, 플리마켓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해 일상 속에서 한강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넓힐 계획이다.
차량 통제에 따른 주변 도로의 교통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의 교통영향 분석 결과, 잠수교 이용 차량이 반포대교로 우회하더라도 통행속도는 소폭 감소하는 수준이며 교통서비스 수준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될 것으로 분석됐다.
잠수교를 경유하던 740번·405번 시내버스는 상·하행 모두 반포대교로 우회 운행한다. 이에 따라 잠수교 남단의 ‘반포한강공원·세빛섬’ 정류장 양방향 2곳은 폐쇄되며, 해당 정류장을 이용하던 시민은 인근 ‘반포대교남단·한강시민공원입구’ 정류장을 이용하면 된다.
서울시는 현장 안내문과 버스 내부 안내 방송,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TOPIS), 내비게이션 등을 통해 우회도로와 버스 노선 변경 사항을 사전에 안내할 예정이다.
임춘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잠수교 개통 50년 만의 전면 보행화는 한강을 단순히 건너는 통로가 아니라 직접 체험하고 즐기며 머무르는 공간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누구나 안전하고 편안하게 한강을 누릴 수 있도록 공사 중 보행자 안전 확보와 교통 관리에 만전을 기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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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6-10-08 18:4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