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투데이 강인범 기자]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 바다향기수목원에 조성된 무궁화원이 만개하며 광복 80주년을 맞은 올해 관람객들에게 더 특별한 볼거리 제공과 나라꽃 무궁화에 대한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수목원은 지난 2023년 수목원 내 1,100㎡ 면적에 총 18종 1,870그루의 토종 무궁화원을 조성했다. 이 가운데 30그루는 30여 년생 무궁화를 기증받아 이식했다.
무궁화는 세계적으로 350여 품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250여 종이 있다. 7월 초순에서 10월 중순까지 매일 꽃이 피는 무궁화는 꽃 색깔에 따라 단심계(백·홍·자·청), 배달계, 아사달계로 분류되며, 우리나라 대표 품종은 배달계, 청·홍 단심계, 아사달계 등이 있다.
아욱과인 무궁화는 대한민국, 중국, 시리아 등 아시아 동북지역이 원산지로 최치원이 당나라에 보낸 국서에서 신라를 근화향(무궁화의 나라)이라 칭할 정도로 유서가 깊다. 무궁화는 오랜 역사 동안 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해왔고, 우리 겨레의 민족성을 나타내는 꽃으로 인정받아 왔다.
국립세종수목원에 따르면 무궁화는 ‘목근(木槿, 나무목, 무궁화나무 근)’이라는 한자음이 변하여 ‘무궁 → 무궁화’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중국의 지리서인 ‘산해경, 고금주’ 등에도 우리 한반도가 무궁화가 많은 나라로 기록되어 있다. 이홍직의 ‘국사대사전’에 무궁화는 구한말부터 우리나라 국화로 되었는데 국가나 일개인이 정한 것이 아니라 국민 대다수에 의해 자연발생적으로 그렇게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를 예부터 ‘근역’ 또는 ‘무궁화 삼천리’라 한 것으로 보아 선인들도 무궁화를 몹시 사랑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1896년 독립협회가 추진한 독립문 주춧돌을 놓는 의식 때 부른 애국가에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라는 내용이 담길 만큼 무궁화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1945년 광복 이후 태극기를 국기로 제정하면서 국기 봉을 무궁화로 사용하고, 정부와 국회의 표장도 무궁화 도안을 사용하면서 나라꽃으로 자리 잡았다. 행정안전부 누리집의 ‘국가상징’란에 국화(무궁화)에 대한 설명도 살펴볼 수 있다.
광복 80주년인 올해, 바다향기수목원은 무궁화원에 무궁화의 이해를 돕기 위한 안내판을 추가로 설치하고, 관람객들이 무궁화원을 거닐며 나라 사랑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노란색 무궁화’로 불리는 토종 무궁화 ‘황근’을 수집, 도서식물원에 식재해 전시하고 있다.
김일곤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장은 “주변에서 나라꽃 무궁화의 품종명을 정확히 알고 이를 관람할 수 있는 전시원이나 교육장이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화원을 조성해 관람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며, “광복 80주년을 맞은 올해, 나라꽃 무궁화에 대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함과 동시에 무궁화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수 있도록 화원을 확대,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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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5-08-20 10: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