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투데이 황소현 기자] 미국의 극작가 존 마란스(Jon Marans)의 대표작인 음악극 ‘올드 위키드 송’이 오는 10일 첫 악장에 돌입한다.
약 2년 만에 무대로 돌아오는 ‘올드 위키드 송’은 ‘요세프 마슈칸(Josef Mashkan)’ 역에 남경읍, 안석환, 서현철, ‘스티븐 호프만(Stephen Hoffman)’ 역에 정휘, 홍승안, 곽동연이 캐스팅되며 예비 관객들의 호응과 기대감 속에 첫발을 디뎠다.
1986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한 음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올드 위키드 송’은 슬럼프에 빠진 천재 피아니스트 스티븐과 괴짜 교수 마슈칸이 만나 음악으로 소통하며 벌어지는 드라마를 담은 2인극이다. 살아온 배경도 예술적 성향도 전혀 다른 두 사람이 사제지간으로 만나 음악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동료이자 친구로 나아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린 수작이다.
개막을 앞두고 공개된 캐릭터 포스터에서는 마슈칸과 스티븐의 대조적인 모습이 잘 드러나 있다. 남경읍, 안석환, 서현철의 마슈칸 교수는 산뜻한 보타이와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차림새로 금방이라도 차 한 잔을 권할 듯이 유쾌하고 다정한 일면을 선보였다.
반면 정휘, 홍승안, 곽동연의 스티븐은 무채색 정장과 깔끔하게 넘긴 헤어스타일로 예의를 한껏 갖추고 있으며, 악보와 다른 한치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을 것 같은 반듯한 천재 피아니스트의 아우라를 드러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마슈칸과 스티븐의 모습 때문에 이들이 어떻게 우정을 쌓아갈지 기대감과 궁금증을 한층 더 자극한다.
또한 ‘올드 위키드 송’은 슈만, 베토벤, 바흐, 차이코프스키, 스트라우스 등 위대한 음악가들의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로 마슈칸과 스티븐의 섬세하고 감성적인 서사에 힘을 싣는다. 특히 마슈칸과 스티븐의 수업 주제로 극을 관통하는 슈만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Dichterliebe Op.48)’은 두 사람의 경험이 투영되면서 작품의 서사를 강화하고 있다.
2년 만에 다시 돌아온 ‘올드 위키드 송’은 2015년 초연과 2016년 재연 연출을 맡았던 김지호 연출이 다시 합류하여 지난 시즌과 다른 새로운 무대 구성으로 큰 변화를 준다. 이번 시즌 새롭게 단장한 마슈칸 교수의 스튜디오는 낡고, 시간의 흐름과 다소 단절되어 어떤 결핍이 느껴지는 공간이자, 낡음 그대로의 아름다움과 결핍을 미화해보려는 마슈칸의 시도가 공존하는 곳이 될 예정이다.
너무나 다른 마슈칸과 스티븐이 어떻게 서로 이해하고 치유하는 서사가 펼쳐질지 호기심을 자극하는 음악극 ‘올드 위키드 송’은 오는 10일 개막한다. 내년 2월 19일까지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2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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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dailytoday.co.kr/news/view.php?idx=80409기사등록 2022-12-05 12:3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