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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칼럼] 영유아 아동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 급증 원인과 예방법 - 백신이나 치료제는 아직 없어 손 자주 씻고, 마스크 착용이 예방에 도움 돼
  • 기사등록 2022-11-28 13:22:12
  • 기사수정 2022-11-28 14: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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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LA교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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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이나 치료제는 아직 없어


손 자주 씻고, 마스크 착용이 예방에 도움 돼





올 겨울 코로나19와 독감,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가 동시에 퍼지는 트리플데믹이 올 수도 있다는 의학전문가들의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새로운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건강한 5세 미만의 아동 50명 중 1명은 현재 미국에서 급증하고 있는 RSV로 인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방역수칙이 느슨해지면서 코로나19와 계절성 독감이 동시에 퍼지고 있어 의료계가 긴장하고 있다.


지난 1118일 에스닉 미디어 서비스가 주최한 브리핑에는 의학전문가들이 패널로 초청되어, 최근 미국에서 급증하고 있는 아동 RSV 감염과 관련해 감염예방법 및 치료법, 감염 시 나타나는 증상, 코로나19와 독감, RSV 감염을 구별하는 방법 등에 대해 살펴봤다.


Cedars- Sinai Medical Center 소아전염병 전문의인 Priya Soni박사는 RSV1950년대부터 수십 년 동안 겨울철에 유행해온 바이러스라고 소개하고, 올 해 유독 아동 감염자수가 급증한 이유에 대해서 "팬데믹 기간 동안 아이들이 방역수칙에 따라 손을 자주 씻고, 마스크를 착용했던 것이 RSV에 노출되는 것을 줄여주었습니다. 하지만 팬데믹이 끝나면서 아이들이 일상으로 돌아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학교생활을 시작하게 되어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시작했고, 그것이 RSV 감염 급증을 야기한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설명했다.


Soni박사는 특히 2세미만의 영유아들은 RSV에 노출되는 첫 겨울이다 보니 감염사례가 더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RSV나 독감,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데, 아이에게서 기침이나 콧물과 같은 호흡기질환 증상이 보일 경우 부모는 아이의 상태를 잘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RSV에 감염된 영유아는 초기에 잘 먹지 않고, 물도 잘 마시지 않으며, 기침이나 콧물이 나올 수 있습니다. 수일 뒤엔 코막힘으로 호흡을 힘들어 하게 됩니다. 이런 증상이 있을 경우 RSV 감염을 의심할 수 있는데, 육안으로 구별이 힘든 경우 가까운 보건소나 응급실, 소아과를 찾아 바이러스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집에서 취할 수 있는 조치로는 코막힘으로 숨쉬기 힘들어하면 비강흡입기를 이용해 코를 뚫어준다거나, 가습기를 틀어 코나 목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유지해주는 것이 좋으며, 수시로 주치의나 소아과 의사와 소통하면서 아이의 상태를 파악해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oni박사는 RSV가 침을 통해서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갈 땐 마스크를 착용하고, 코로나19 대유행 때처럼 손을 깨끗이 씻고, 아프면 집에 있고, 물건의 표면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게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스탠포드 의과대학 아동건강 소아 폐의학과 임상조교수인 Manisha Newaskar박사는 RSV2세 이전의 영유아 대부분이 한번이상 감염된 적이 있을 정도로 흔한 바이러스지만, 영유아는 성인보다 기관지가 짧고 약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모세기관지염을 유발시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보통은 RSV에 감염되면 감기처럼 기침, 콧물, 미열을 겪고 끝나지만, 조산아와 심장질환, 면역계질환, 천식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영유아가 감염될 경우엔 모세기관지염으로 발전해 호흡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는 RSV로 응급실을 찾는 영유아들이 호흡곤란은 물론 식욕저하로 인해 잘 먹지 않아 탈수증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탈수가 오지 않도록 물 섭취량을 조절해주는 것이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Newaskar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아직까지는 RSV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고, 감염 시 사용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 치료제도 없는 상황이다. 다만 조산아와 선천성 심장병이나 만성 폐질환을 가진 신생아 및 영아에게만 접종이 가능한 시너지스 백신이 있을 뿐이다.


"시너지스 백신은 RSV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은 아니고, 만약 감염이 되었을 경우 중증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돕는 백신입니다. RSV 감염 시 중증발전 위험률이 큰 영유아게만 접종이 가능하며, 매년 10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한 달에 한 번씩 접종해야 합니다."


그는 앞서 Soni박사가 설명했듯이 RSV가 침을 통해 전파되는데, 손에서는 30, 물건의 표면에서는 6시간 동안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때문에 손을 자주 씻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고, 만약 아이에게 증상이 있다면 학교에 보내지 말고 반드시 집에 머무를 것을 당부했다.


로스앤젤레스 사우스 센트럴 패밀리 헬스 센터 소아과 전문의인 Mina Hakim박사는 RSV 감염에 취약한 인구층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 그의 설명에 따르면 올해 RSV로 인한 입원률이 가장 높은 인구층은 히스패닉계와 미국 원주민계 아동이었다. 또한 해마다 RSV로 인한 입원율은 10만 명당 13명 즉 0.013%인데 반해 6개월 미만 영아의 경우엔 입원률이 2%까지 올라간다고 말했다.


RSV 감염에 취약한 또 다른 인구층은 29주 이전에 태어난 조산아, 천식이나 근육수축증, 만성폐질환, 심장질환이 있는 영유아, 영양실조인 영유아, 흡연에 노출되어 있는 영유아 등이다.


Hakim박사는 "RSV 감염은 기저질환은 물론 환경의 영향도 큽니다. 특히 영유아의 감염은 환경의 영향이 가장 큰데, 저소득층 가정의 영유아일수록 감염에 쉽게 노출되는 환경에서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라고 말하고, 자신이 담당하는 환자의 90-95%가 저소득층 가정의 아동인데 현실적으로 저소득층 가정의 아동이 정기적으로 소아과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Hakim박사는 올 해 RSV 유행시기가 예년에 비해 한 달 정도 빨리 시작됐다는 점을 지적하고,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면 확산세가 잦아들지 아니면 오히려 더 빨라질지 추이를 지켜보며 의료계와 정부가 최악의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LA 교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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