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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독증을 앓고 있는 호주의 한 수학교사는 심각한 수준이 아닌 관계로 명문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교사에도 임용되는 등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지만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여교사는 "숫자는 10개뿐이라 그나마 헷갈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알파벳은 26개나 있기 때문에 글을 읽을 때는 상당히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이 교사는 자신의 이름을 읽을 때에도 글씨를 뒤집어 봐야 하며, 그래서 글을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게 됐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난독증으로 인해 글을 읽는 것보다는 듣는 것을 선호하게 됐다.
그는 호주의 한 주류 언론 매체와의 '심층 대담'에서 자신의 이름에서 알파벳 F를 제대로 쓰지 못하고 항상 반대 방향으로 써야 했다고 한다.
그녀는 교실에서 수업 중에 학생들의 시선 집중을 위해 자신의 특기인 뜨개질을 활용한다. 교실에서 뜨개질을 하면서 만들어지는 줄 수를 방정식에 적용해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활용한다는 것.
아무튼 난독증은 단순히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특이한 증상이다. 난독증을 앓고 있는 아이들 가운데 활발하거나 영리한 경우에는 부모들이 이 증상에 대해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의외로 아침 등교 시간에 불안해하거나 식사나 취침에 어려움을 겪는 특이한 현상에서 아이들의 증상을 찾아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난독증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The dyslexia Empowerment Plan'(Ballantine, 2013)이라는 책을 저술한 벤 포스 씨는 "아이들의 재능을 확실히 이해하는 것이 아이들이 자신들만의 장점을 활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강조했다.
그는 난독증으로 인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책을 집필했으며, 책 속에는 난독증 환자들을 위해 'You are not broken'이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더불어 포스 씨는 'Headstrong Nation'이라는 난독증 환자들을 돕는 비정부 기구를 설립했다.
또한 그는 난독증 환자들을 위해 사진의 글을 음성으로 전환해 들려주는 'Intel Reader'라는 모바일 기기도 발명해 냈다.
포스 씨는 책에서 "우리가 길을 찾을 때 지도를 보고 빠른 길을 찾아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처럼 아이들의 두뇌를 어느 특정 장소라고 생각하면 난독증 아이들의 성향이나 재능을 파악해 그 아이들의 재능을 펼치는 지름길을 알 수 있다"고 조언한다.
난독증 아이들에게 적절한 교육 방법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맞춤법, 읽기, 듣기 등 언어적인 학습능력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포스 씨는 '학습 장애'라는 표현이 부정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아이들을 가르치는 학교에서는 학습 장애아들을 위한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분명히 지적했다.
'난독증 극복(Overcoming Dyslexia)' (Vintage, 2005) 의 저자이자 미국 예일대학교 난독증 및 창의력 연구소의 공동 연구소장인 셀리 슈위츠 신경학과 교수는 "난독증 환자들이 겪는 근본적인 어려움은 구어, 즉 말로 전달되는 단어의 개별적인 음절을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즉 아이들이 읽기를 공부할 때 무엇보다 말로 전달되는 단어들은 분리된 음소와 음절로 구성된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는 것.
일반 아이들은 이런 사실을 대개 1학년이 되면 인지하게 되지만 난독증을 겪는 아이들은 이러한 인지력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국립학습장애연구소는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학습 능력 패턴이나 학습에 대한 어려움에 관해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하며, 이는 4세에서 5세 아동들도 예외는 아니다"고 경고한다.
▲국립학습장애연구소 권장 체크 리스트
• 총체적 운동 능력: 양손과 시력을 요구하는 스포츠 활동 가능 여부
• 언어 능력: 방금 들은 내용을 즉시 말할 수 있는 능력 여부 및 대화 주제에 대한 집중력
• 읽기: 비슷하게 생긴 글자나 숫자가 헷갈리거나 읽기 속도의 문제
• 쓰기 능력: 졸필 및 따라 쓰기에 강한 혐오감
• 집중력: 집중력 결핍 현상
• 수학 능력: 단순 계산이나 일대일 대응에 대한 어려움
• 사교성: 타인의 감정을 파악하지 못하거나 또래 집단에 어울리지 못하는 경우
▲슈위츠 교수의 조언
• 아이들에게 말할 때는 아이들이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음절마다 정확하고 명확히 그리고 천천히 발음한다.
• 'mmmman'과 같은 소리는 강조해서 말을 해주고 아이들에게 따라 하도록 한다.
• 아이들에게 매일 책을 읽어준다.
• 비슷한 운과 음조를 지닌 단어로 아이들과 낱말놀이를 한다.
• 특정 음을 강조하면서 자기만의 징글이나 음조 혹은 아주 단순한 이야기를 만들도록 하거나 함께 노래를 부른다. 예를 들면 'Sally sells seashells at the seashore' 같은 방식으로 노랫말을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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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dailytoday.co.kr/news/view.php?idx=72046기사등록 2022-07-10 12:3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