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탁 목사의 ‘기독교 신앙칼럼’]
”휴전선 밤하늘에 띄워진 열풍선” 2편
글/ 양의탁 목사
그랜드 래피즈 고백교회(Go Back Church) 담임목사
이번 칼럼은 오래전 기억 속에 감사함으로 자리 잡고 있는 저의 경험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저의 간증록 ‘삼일 연속 찾아오신 예수님’ 이 책의 서두를 장식하고 있는 첫 번째 에피소드입니다.
사실 이 실화는, 구체적으로 음미해보면 기가 막힌 신비한 체험입니다 .과학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으나 실재하였던 초자연적인 현상이요 사건이었습니다. 데일리투데이 독자 여러분과 이 이야기를 나누게 되어 너무 감사하고 기쁜 마음이 큽니다. 귀한 은혜가 함께하시기를 축복합니다.
철책선 근무는 매우 쉬운 듯 보였으나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매우 힘든 곳이었다.
왜냐하면 일단 일반부대와는 다르게 실탄과 수류탄을 근무 중 항상 장전시킨 채로 근무하기 때문에 긴장감이 일반부대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심했다. 고폭탄이라고 하는 작은 폭탄을 10개 정도 항상 들고 다니는 소총수도 있었고 기관총수도 200발 들은 탄약통을 들고 근무지로 들어가서 장전을 해놓고 근무를 해야만했다.
항상 전투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으나 금방 적응이 되었다. 철책에 투입되기 전이나 철수한 후에는 반드시 총 안에 실탄이 남아있는 지 장전, 발사 테스트를 여러 차례 해야만 했는데 가끔 실탄이 발사 되는 일도 종종 일어났다. 그러다 보니 정신적인 압박감과 긴장감이 아주 심했다. 그래서 군기도 매우 강했다.
1987년 당시 한국 군대에선 구타 근절구호가 메아리를 치던 시절이었지만, 우리 부대는 구타가 아주 심했었다.
구타근절 구호는 일종의 장식일 뿐 실상은 구타발전이라고 하는 것이 옳다 싶을 정도로 많았다.
나도 여러 차례 린치를 당했고 억울하게 누명을 뒤집어쓰고 몇 번씩이나 여러 고참들에게 두들겨 맞은 적도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배당받은 철책선 초소에 수류탄을 챙겨서 가져가야 하는 것을 전혀 모른 채 나는 근무 초소로 들어가게 되었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 갓 배치 받은 이등병인 나로서는 알 길이 없는 일이었다. 그저 내 소총과 탄약만 챙겨서 근무초소로 들어갔는데, 부대가 발칵 뒤집히는 소란이 일어났다. 순찰을 돌던 중대장님에게 우리 조가 근무섰던 첫 초소가 구비사항 미비로 적발이 됐는데 적발된 내용이 수류탄 분실이었던 것이다.
휴전선 근무는 해가 떨어지는 시간부터 해가 뜨는 시간까지 군인들이 일정 간격으로 떨어져 있는 초소를 한 곳당 30분씩 근무하고 다시 이동해서 다음 초소로 넘어가고 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그러므로 첫 번째 투입되는 초소에 필요한 비치물들 즉, 수류탄이나 기관총 또는 크레모아 폭탄 발사장치 등은 그 초소에 첫 번째로 배치되는 조가 준비해서 비치를 시켜야 하는 의무가 있었다.
그러므로 내가 처음으로 투입되었던 초소에 수류탄을 비치해야할 의무는 나와 그리고 함께 배정된 고참에게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나는 전혀 이런 내용을 주지 받지 못했고 교육받지도 못했기 때문에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첫 번째 초소로 이동했고 나의 상급자인 고참 병장도 아무 생각없이 그냥 가서 근무하다가 다음 초소로 이동했던 것이었다.
그런데 중대장님이 순찰을 돌다가 그 초소에 수류탄이 없는 것을 보고 수류탄을 분실한 것인지 확인하라는 명령을 내렸던 것이다. 결국 첫 배치조였던 우리 조가 수류탄을 비치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분실은 아닌 것으로 확인이 되었으나 그 것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었다. 나의 상급자였던 박 병장과 함께 근무 중인 초소로 상황실로부터 인터폰이 울려왔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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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dailytoday.co.kr/news/view.php?idx=72043기사등록 2022-07-10 11:0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