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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칼럼] 이민자들 미국의 음식문화 발전에 기여
  • 기사등록 2022-07-06 16:40:38
  • 기사수정 2022-07-14 16:5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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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LA교차로


Ethnic Media Services



인종, 역사, 정치 등 다양한 스토리를 담은 이야기 소재 음식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모여 있는 미국에서 전통적인 미국음식은 무엇일까? 미국에 들어와 현지화 된 이민자의 전통음식이 변형되었다고 해서 전통음식으로써의 가치가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지난 1일 에스닉 미디어 서비스와 Feed in 2 Worlds가 공동주최한 브리핑에서 관련계통 전문가 3인을 초청해 미국에서 현지화 되어 미국음식으로 자리 잡게 된 이민자의 음식이 어떤 배경에서 현지화 되었는지, 또 그런 변형이 미국 음식문화 발전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 의견을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Feet in 2 Worlds'의 편집자이자 'A Better Life'의 프로듀서인 Quincy Surasmith는 그동안 다양한 음식의 역사에 대해 연구를 진행해왔다.


그는 "미국에는 여러 나라의 이민자들이 지역사회를 이루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때문에 각기 다른 나라에서 들어온 다양한 음식들이 미국의 음식환경에 적응하고 변형되어가는 과정을 거쳐 현지화 되어 전통적인 미국음식처럼 변형된 경우도 많습니다. 하물며 어떤 음식은 해당 나라에는 없는 음식인데, 미국에서는 그 나라의 음식이라고 오해하는 것들도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주로 중국식당에서 후식으로 제공하는 포춘 쿠키는 중국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알고 있지만 정작 중국에는 포춘 쿠키라는 것은 없다. 오히려 포춘 쿠키는 일본의 사찰에서 신점을 통해 행운을 골라잡는 풍속에서 유래한 것이다.


캘리포니아롤 역시 일본에서 유래했을 거 같지만, 이 역시 미국에만 있는 음식으로 50년대 후반 일본계 미국인이 리틀 도쿄에서 처음으로 개발해서 선보인 음식이다.


시애틀의 전통적인 미국음식이 된 테리야끼 치킨, 인도 카레 피자, 한국식 갈비인 LA갈비 등 그는 다양한 음식들이 문화적 영향으로 현지화 되고 변형되었다고 해서, 그리고 각 나라의 전통적인 음식과 좀 다르다고 해서 진짜가 아니라고는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전통적인 방식대로 음식을 만들고자 해도 재료나 향신료가 없는 경우가 많아 미국에서 생산되는 재료로 대체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전통적인 음식이 아니라고 하는 게 맞을까요?" 그는 미국의 음식환경에 적응해 변형된 음식도 모두 진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음식 및 여행 작가인 Kayla Stewert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부터 유래한 미국남부의 전통음식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보통 흑인 음식이라고 하면 마카로니 앤 치즈, 콜라드 그린, 닭튀김을 연상합니다. 하지만 이외에도 고구마파이, 오크라, 검은 눈 완두콩 등 정말 다양한 음식들이 있습니다."라고 말하고, 마카로니 앤 치즈나 닭튀김은 훌륭한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흑인들을 조롱하고 모욕주기 위한 음식으로 언급되기도 한다며, 음식을 인종차별을 위한 도구로 사용한 미국문화를 꼬집었다.


"과거에 많은 흑인 쉐프들이 개발한 요리들이 어느 순간 백인이 개발한 요리로 알려지고, 그들이 공을 차지했습니다. 흑인 쉐프들이 개발한 요리에 대해 그들의 소유권이 전혀 인정되지 않았고 그들은 미국의 음식문화에서 철저히 배제 당했습니다."


그는 음식을 힘든 대화를 피하는 방법으로 사용하기 보다는 성별, 인종, 여성의 권리, 역사 등을 담은 하나의 이야기 소재로 다루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Feed in 2 Worlds의 총괄 프로듀서인 John Rudolph 역시 음식에는 훌륭하고 다양한 스토리가 많다며,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음식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에 관심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멕시칸 베이커리의 쉐프인 Silvana Salcido Esparza는 그녀가 쉐프로 일하면서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은 그냥 주방에서 음식이나 만드세요. 맛있는 요리나 내놓으세요.’ 라는 말이었다며, "이런 사람들은 음식에는 정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죠. 하지만 전 음식에도 정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녀가 어릴 적 그녀의 삼촌이 운영했던 베이커리의 주 고객층은 이민노동자들이었다. 그들은 10살밖에 되지 않은 그녀에게 서류를 봐달라거나, 서류의 작성을 도와달라는 등의 도움을 청해왔다고 한다.


"삼존의 베이커리는 빵만 파는 곳이 아니라 지역사회 문화의 중심이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그녀는 음식과 빵을 통해 지역 사회에 봉사한다는 개념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녀는 바베큐가 미국의 전통음식이라고 여겨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아프리카에서 유래한 음식이라고 말하고, 주류 미국 사회가 이민자의 음식을 자신들의 통제 하에 두고 자신들이 개발한 음식처럼 보이려고 한다며, 이민자의 음식이 미국 음식 문화발전에 기여한 바를 인정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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