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가 윤용근 연출의 정통극
- 20세기 최고의 거장 노벨상 수상작가 알베르 카뮈의 문제작
극단 ‘정의의 사람들’은 창단기념공연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알베르 카뮈’의 희곡 「정의의 사람들 Les justes」을 2022년 1월 22일부터 30일까지 대학로 열린극장에서 공연한다.
특히,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윤용근 단장은 연극계의 하버드라고 불리는 모스크바 쉐프킨 국립연극대학교 배우예술과를 졸업하며 크라스늬 디플롬(최우수학생에게만 주어지는 학위, 졸업장의 겉표지가 빨간색이다)을 수여받은 정통 연기 예술가로서 이번 작품은 그의 첫 연출작으로 공연 전부터 공연계의 정극에 대한 갈망을 해소해 줄 작품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의의 사람들’은 20세기의 거장 카뮈의 문제적 고전으로 관객들에게 세기를 관통하는 인간의 굴레를 생각하게 한다. 극의 내용은 제정 러시아 말기 전제정치가 인민을 극한 고통으로 내몰던 1905년에 혁명사회당의 무장단체가 독재자 세르쥐 대공을 폭탄으로 처형하려는 데서 시작한다.
거사 당일 폭탄을 든 혁명전사 ‘칼리아예프’는 대공의 마차에 다가서는데, 마차의 창에 비치는 어린아이의 그림자가 있다. 과연 투쟁단체는 어떻게 정의를 실현해 나가려는지? 각자에게는 무엇이 정의인지?
정의를 실현하는 주인공과 그 주변 인물들의 모습은 관객에게 참 정의의 개념을 다시 생각하게 할 것이다. 아울러 극 전반에 흐르는 비장미는 보는 이를 옴짝달싹 못하게 한다. 이렇듯 정의의 혹독함 앞에 마주선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가감없이 드러나는 사랑과 부조리, 성장이 명작의 맛을 내뿜는다.
이 공연의 특징은 무엇보다 원작에 충실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라 하겠다. 특별히 원작의 내용과 뉘앙스를 구현하기 위해 꼼꼼하게 대본분석을 선행했다. 이를 통해 대사 한마디 한마디, 몸짓 하나하나 까지도 세밀하게 완성됐다.
연출에 있어서도 무대세트의 금욕주의로 ‘의자 두 개’의 소품만을 사용하고 있으며, 오로지 배우들의 존재감과 에너지, 그리고 연기력으로 무대가 차고 넘치도록 하고 있다.
특히 공연 내내 관객의 눈을 잡아두는 미장센은 극의 완성도와 재미를 풍부하게 한다.
이번 공연의 관람은 공허함만이 가슴을 채우는 상실의 이 시대에 ‘정의’와 ‘사람’, 또 ‘사랑’과 ‘희생’이 객석에 앉은 우리의 가슴을 벅차게 채울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의란 무엇인가?’ 정의의 사람들에게 듣는다.
글/ 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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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dailytoday.co.kr/news/view.php?idx=61623기사등록 2022-01-04 16:3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