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투데이 황소현 기자] 필룩스 조명박물관(관장 구안나)은 제10회 필룩스 라이트아트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김애란, 홍수현 작가의 전시를 2021년 11월 19일부터 2022년 1월 28일까지 경기도 양주에 있는 조명박물관에서 전시한다.
“빛은 미술적 경계에서 어떠한 물질 material 인가. 물리학의 맥락이 아닌 미술의 재료로써 작가는 빛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조작과 설치를 통해 인공조명은 어느 정도로 인간의 의식에 관여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시작된 이 전시의 주요 목적은 공통 관심사인 빛과 공간을 두 작가의 시선으로 해석하고자 하는 것이다.
김애란 작가는 빛이라는 재료의 독특한 물리적 특성에 대한 실험을, 그리고 홍수현 작가는 공간과 빛에 관한 사유를 추상적이고 개념적으로 접근하여 실험한다.
김애란의 작업은 잡을 수 없는 것을 잡게 한다. 존재하지만 잡을 수 없는 것은 물과 바람, 빛 등과 같이 비록 물질적이지만 가시적으로 고유의 형태를 인식하기 어렵다. 이번 작업에서는 물과 빛을 영상매체의 실질적 매개체인 빛으로 투영하여 보여준다.
영상속에서 물은 반사되는 수면의 추상적인 흔들림과 흘러가는 윤곽으로써 표현된다. Corpus aquae (물의 몸)라는 제목의 이 작업은 물리적으로 움켜쥘 수 없으며 흘러내려가는 물의 전형적인 성질을 고찰한다. 전시실 공간 속에서 관객은 흐르는 물에 몸을 담고, 자신의 그림자와 함께 설치작업의 일부가 된다.
빛과 다양한 재료들을 결합한 설치로 빛(에 대한 경험)과 공간 인지에 관한 실험을 해 왔던 홍수현의 이번 신작은 전시장 내부에 만들어진 공간, 그리고 빛과 사운드를 통해 공감각적 경험을 유도한다.
통로 끝 사선으로 비스듬한 벽과 그곳에 설치된 창문으로 빛이 새어 들어온다. 통로를 따라 걸어 들어가 마주하는 창문은 바깥 풍경을 보게 되리라는 기대와는 달리 반대편의 커튼과 커튼 안쪽에서부터 흘러 들어오는 뿌연 빛을 보여줄 뿐이다. 이러한 풍경은 관람자로 하여금 자신이 창문의 안과 밖 어느 곳에 위치한 것인지에 대한 혼란을 갖게 한다.
작가는 창문이 있는 하나의 벽을 경계로 하여 마주한 공간의 안과 밖을 비틀어 놓음으로써 물리적 공간과 인지적 공간 그리고 경험적 공간을 중첩시켜 실재하면서도 부재하는 모순된 공간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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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dailytoday.co.kr/news/view.php?idx=58881기사등록 2021-11-25 12:3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