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투데이 황소정 기자] 수원시가 칠보산 칠보치마 서식지 일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멸종위기 야생식물인 칠보치마가 안정적으로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지난 3월 칠보치마 서식지 일원을 ‘야생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한 수원시는 최근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서식지 일원에 225m 길이의 보호 울타리와 칠보치마·해오라비난초·곤줄박이·수리부엉이 등 주요 생물 종을 설명하는 안내판 19개를 설치했다.
수원시는 해오라비난초·끈끈이 주걱 등 칠보치마 서식지 주변 습지 식물을 증식하고, 계절별로 칠보치마를 점검해 칠보치마 생육 자료를 구축하는 등 서식지 안정화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칠보치마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소개하는 생물 다양성 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시민들에게 칠보치마를 널리 알리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백합과 여러해살이풀인 칠보치마는 1968년 수원 칠보산에서 처음 발견돼 칠보치마로 명명됐지만, 도시 개발과 자연 훼손으로 인해 개체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칠보산에서 자취를 감췄다.
칠보치마는 피침형(披針形)의 잎 10여 장이 뿌리에서 나와 사방으로 퍼지며, 6~7월경 노란빛이 도는 꽃을 피워 낸다. 특히, 숲속 양지바른 풀밭에서 매우 드물게 생육한다.
수원시는 국립생물자원관과 협력해 2017년부터 칠보치마 복원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칠보산 습지에 칠보치마 1000본을 이식한 결과, 2018년 6월 처음으로 꽃을 피웠다.
수원시는 지난 2020년 5월 ‘야생생물보호구역 지정협의회’를 구성해 전문가 의견 수렴 후 지정 계획을 수립, 11월에는 야생 생물 보호 구역 지정(안)을 공고해 시민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어, 환경부와 협의를 거쳐 지난 3월 수원시의 두 번째 ‘야생 생물 보호 구역 지정’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뿐만 아니라, 2020년에는 ▲서식지 햇빛양 확보, 숲 틈을 만들기 위한 솎아베기·덩굴 제거 작업 ▲CCTV 설치 ▲횡단배수로 정비 ▲피압(被壓), 피음(被陰) 제거 등으로 칠보치마가 안정적으로 활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야생 생물 보호 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권선구 당수동 산 63 일원 3200㎡로 칠보치마뿐만 아니라 해오라비난초, 새매, 소쩍새, 솔부엉이, 황조롱이 등 법적 보호종이 다수 서식하는 지역이다.
야생 생물 보호 구역은 출입이 제한되고, 야생 생물 서식지 훼손·생물 채취 등이 금지된다. 보호 구역에서 이용·개발 등의 행위를 하기 위해서는 수원시와 미리 협의해야 한다.
수원시 관계자는 “칠보치마가 안정적으로 서식하도록 체계적으로 서식지를 관리해 우리 시의 생태 자원과 생물 다양성을 보전할 것”이라며 “보호 구역 내 무단출입으로 서식지가 훼손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민들께서 협조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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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dailytoday.co.kr/news/view.php?idx=56246기사등록 2021-10-14 19:4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