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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나의 클래식 칼럼] 5월, 봄이 오는 길목에서: '요한 슈트라우스 2세 <봄의 소리> 왈츠 '
  • 기사등록 2021-05-16 14:50:18
  • 기사수정 2021-05-16 14:5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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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봄이 오는 길목에서


요한 슈트라우스 2세 '봄의 소리' 왈츠

Johann Strauss II ' Frühlingsstimmen ' op. 410


음악 칼럼니스트) 여명진 크리스티나


現) 독일 뮌헨 대교구 소속 가톨릭 교회음악가 및 지역 음악감독

-유로저널 독일부 기자

-음악 칼럼니스트

mchristinayeo@gmail.com





▲ ▲ 클로드 모네, <지베르니의 봄 풍경> 1890, 개인소장


봄 기운이 완연하다. 어느새 얼음이 녹고, 푸른 잎이 돋아났다. 얼굴에 닿는 바람 역시 날카롭지 않게 스친다. 코끝을 간질이는 흙내음이 새로운 숨을 쉬게 한다.


겨우내 잔뜩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봄 음악에 귀를 기울여보자.


왈츠 음악의 대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봄의 소리는 봄을 재촉하는 경쾌하고 싱그러운 리듬과 멜로디로 가득 차 있다.


왈츠풍의 음악이 절로 몸을 들썩거리게 하고, 봄날 지저귀는 새들의 노래 같은 플롯 소리는 봄 햇살처럼 반짝인다.


봄의 소리를 작곡할 무렵 슈트라우스는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중이었다고도 한다.


그래서일까? 콧노래를 부르며 꽃이 피기 시작하는 들판을 뛰어다니는 듯한 기분 좋은 설렘이 한껏 느껴진다.



▲ ▲ 요한 슈트라우스 2세 <봄의 소리> 악보



" 종달새 푸른 하늘 위로 날아오르고, / 따사롭게 불어오는 바람은 환희 가득 온화한 숨결 불어 넣으며 / 대지와 초원에 입 맞추네


봄은 수려하게 깨어나 모든 고통을 끝낼지니 모든 아픔 저 멀리 떠나가리

아픔은 기쁨 되고, 행복의 확신으로 돌아오네 / 이제 햇볕이 내리쬐고 모든 미소 소생하네

노랫소리 샘솟고, 오랜 시간 잠잠했던 그곳, 밝고 맑은 그 소리 울려 퍼지네

나뭇가지마다 달콤한 음성!


밤꾀꼬리 부드럽게 목소리 가다듬으니 여왕의 노래 방해치 말고, 모두 숨죽이리

달콤한 여왕의 목소리 곧 들려올 것이니

, 이제 곧 밤꾀꼬리의 노래 울려 퍼지리

, 이제 곧 사랑이 반짝이고, 노랫소리 울려 퍼지네


부드럽고 아늑한 소리 슬픔을 거둬가고 달콤한 꿈으로 마음을 달래주네


! 부드럽게 마음 가득 그리움과 열망이 살고, 그대 음성 애타게 손짓하면 저 멀리 별처럼 반짝이네 달빛처럼 그윽한 마법 계곡마다 흘러내리네 밤은 멈추지 않으려하나


갓 깨어난 종달새 빛을 알리니 어둠은 사그라드네

아! 대담한 봄의 소리 그 부드러운 음성 "


왈츠의 대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버지 요한 슈트라우스 1세 역시 유명한 작곡가이다.


라데츠키 행진곡등 우리 귀에도 익숙한 많은 곡을 작곡했는데, 아들 요한 슈트라우스 2세는 아버지를 능가하는 왈츠 작곡가로 성장 해 왈츠의 왕이라 불리게 되었다.


대가(大暇)는 대가(大暇)를 알아본다고 했던가?


같은 시대를 살았던 요하네스 브람스 역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음악을 굉장히 좋아했다.


슈트라우스의 또 다른 왈츠 곡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를 들은 후 냅킨에 아쉽게도 제 곡은 아닙니다(Leider nicht von mir).” 라는 메모를 남기기도 했다.



▲ ▲ 1894년 9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와 요하네스 브람스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악보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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