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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탁 목사의 ‘코로나 시대, 기독교인들을 위한 신앙가이드’] 3일 연속 찾아오신 예수님 <4>
  • 기사등록 2021-05-02 13:4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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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탁 목사의 코로나 시대, 기독교인들을 위한 신앙가이드’]


양의탁 목사 신앙간증: 3일 연속 찾아오신 예수님 ' 4'


" 주님 말씀대로 내가 있는 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만이라도 한번 해보기 위해서이다 "



/ 양의탁 목사

미국 Assemblies of God (A/G) 한국총회 소속 목사

고백교회 담임목사 (시카고 지역)



잠시후 주차장으로 나온 나는 교회 건물을 따라 건물 뒤쪽으로 걸으며 주차장 외곽으로 나 있는 인도의 보도블록 사이사이에 풀들이 나와 있는 것을 보고는 손으로 그것들을 뜯으며 하늘을 우러러 바라보면서 혼자서 넋두리를 하는 듯 이렇게 말했다.


주님 이제 사역도 이 정도 되었으면 제가 없어도 되지 않을까요? 이제 저도 쉬고 싶습니다. 피곤하네요. 주님 저를 지금 데려가시면 안되나요?”하면서 하늘을 바라보는 모습을 끝으로 환상은 끝이 났다. 그 환상속의 나의 모습은 그저 편안한 복장에 머리는 하얗게 세었고 은퇴를 해도 될 나이쯤, 71세 정도로 보였는데 교인들이 놔주질 않아서 은퇴를 못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강압적으로 스스로 많은 직책을 내려놓고 이제는 각 팀별로 알아서 교회를 리드해 가라고 수 년 동안 외쳤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는 이 환상을 통해서 진정한 교회의 모습을 깨닫게 되었고 그것은 내가 이루고 싶은 교회의 모델이 되어 지금도 가슴에 남아있다.


주님 허락하시는 어느 날 나는 환상으로 보여주신 교회, 즉 사명자들이 각각의 사명을 중심으로 모여서, 세상 속에서 활발히 사역하고 주일이면 모여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교회를, 꼭 보기를 원한다. 나의 꿈이요 소망이다. 나는 그 주보 속에 있는 강 목사님이 사역하시는 교회사진을 통해서 환상이 임했기 때문에 아마도, 그 교회에 내가 출석을 해야 하고,주님께서 그 교회를 부흥시키셔서 그 속에서 사역을 하게 하시나보다 하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이민을 가자마자 그 교회를 찾아갔고 신앙생활을 그 곳에서부터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나 나중에 모든 일이 다 지난 후에 내린 결론이지만 주님은 먼저 윌로우크릭에서 사명을 주셨고, 그곳에서 한인들의 영적사망 상태를 보여주셨기 때문에 그들을 살리기 위하여 연결되었던 한국인 소그룹을 통해서 사역을 시작해야 했다는 결론이다. 그런데 리얼터 소개로 만나게 된 강 목사님의 주보를 통해서 환상을 봄으로 사명을 감당할 장소가 임의로 변경하게 된 것이다.



사실 수개월 동안 한인교회에서 사역하면서 매 주일마다 윌로우크릭 교회 내 한인 소그룹을 방문해서 먹을거리와 차를 제공하며 그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고민을 듣고 하면서 사역을 했었다. 그러나 그 교회의 제도상으로나 소그룹의 운영상 평신도였던 나로서는 어떻게 더 이상 그 소그룹을 끌고 나갈 수가 없었다. 또한 엄밀히 말하자면 나는 윌로우크릭 보다 한인교회에서 사역을 시작하고 싶었다.


언어나 문화 그리고 인간관계상으로도 편하고 따뜻하고 해서 좋았고, 냉랭한 윌로우크릭에서의 사역은 사실 너무 험난하고 싸늘하게 느껴져서 마음에 들지를 않았다. 래서 편하고 넓은 길을 택했던 것이다. 그 결과 나는 거의  7년 동안 고난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었고 그것을 통해서 이민자의 노고와 슬픔과 아픔을 모두 다 몸으로 겪어야 하는 어둡고 긴 터널 같은 인생을 살아야만 했었다. 월세를 못 내서 집에서 쫓겨나기를 2번씩이나 당했고 한번은 갈 곳이 없어서 거지들이 모여서 비바람을 피하는 셀터라는 곳으로 온 가족이 들어가기도 했었다.


흑인, 백인, 남미사람 할 것 없이 섞여서 남자와 여자로 나눠서 잠시 지내는 곳이었다. 언어도 문화도 생각도 다른 이국 땅에서 아내와 딸은 여자수용 셀터로 나와 아들은 남자수용 셀터로 이산가족이 되는 지경에 이른 것이었다. 눈에서 피눈물이 난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그 때 나는 체험하게 되었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나는 한국 사람들의 삶을 유심히 살펴보게 되었고 그들의 삶속에서의 신앙을 보게 되었다. 비로소 나는, 주님 말씀대로 미국에 이민 와서 살고 있는 많은 한인들이 영적으로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영혼 깊은 곳은 치료되지 않은 상처들로 인하여 썩고 부패하여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이 되어 있는 경우가 허다했다.


아울러 한국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들의 영혼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교회를 다니는 분들이나 안 다니는 분들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입으로는 주님을 믿는다고 말하지만 조금만 열악한 환경이 조성되면 불신자로 돌변하는 것이 일반적인 한국기독교 교인들의 영적상태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돈 앞에서는 자식 앞에서는 명예, 권력 앞에서는 주님도, 하나님도, 성령님도, 가차 없이 뒤로 밀려나는 것이 우리 한국 기독교 교인들 그리고 교회 지도자들의 일반적인 신앙수준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전에는 전혀 보이지 않던 영적영역이 확연히 내 두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이에 대한 확인작업에 나는 들어갔었다. 그래서 지금은 확신적으로 알고있다.


돌이켜볼 때 이 모든 상황들은 이미 준비되어진 과정이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처음에 한인 교회가 아닌 광야 같은 윌로우크릭 교회 안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영혼을 위하여 섬기고 기도하고 하면서 이민자의 삶을 시작했다면 아마도 훨씬 빠르고 쉽게 훌륭한 사역자의 인생이 펼쳐졌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세월이 다 지난 후 돌이켜 보니 그렇다.




이 일을 통해서 나는 귀한 깨달음을 얻었다. 천국으로 가는 길, 영생으로 가는 길은 당장은 길이 좁고 협착 하고 험해서 힘들 것 같고 고생일 것 같으나 그 길은 지름길이고 영광스럽고 보람된 길이 되는 것이고, 당장 편해 보이고 쉬워 보이는 넓은 길은 우리 눈에 좋아 보여서 우리가 선택하고 그곳으로 가기가 아주 십상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길의 결과는 아픔과 후회뿐이라는 것을 나는 배웠다.15년이 지난 지금, 내가 이룬 것은 보잘것없는 작은 것 몇 가지에 불과하다. 단지, 이제는 한국인들의 영혼을 위하여 아주 작은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준비를 겨우 마쳤다는 것이 전부라 할 수 있다.


그래도 지금 나는, 주님께서 그렇게 3일 연속 직접 찾아오셔서 지명하신 땅, 시카고에 정착을 했고 이곳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주님 말씀대로 내가 있는 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만이라도 한번 해보기 위해서이다.




*그간 양의탁 목사 신앙간증: 3일 연속 찾아오신 예수님 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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