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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나의 클래식 칼럼] 5월, 봄이 오는 길목에서: ' 프란츠 슈베르트 <봄의 신앙> ' 2021-05-23
여명진 크리스티나 감독 http://www.dailytoday.co.kr/

“5월 봄이 오는 길목에서 


프란츠 슈베르트 봄의 신앙

Franz Schubert ‘Frühlingsglaube’ D686



음악 칼럼니스트) 여명진 크리스티나


現) 독일 뮌헨 대교구 소속 가톨릭 교회음악가 및 지역 음악감독

-유로저널 독일부 기자

-음악 칼럼니스트

mchristinayeo@gmail.com



작곡가 슈베르트는 가곡의 왕이라 불린다.

 

그가 작곡한 가곡은 무려 633곡인데 그 중 제목에 봄이 들어간 노래만 꼽아도 금방 열 개를 채울 수 있다.

 

봄에게’ An den Frühling D283, D587,

봄 시냇가에서’ Am Bach im Frühling D361,

봄의 송가’ Frühlingslied D398,

봄의 정령’ Gott im Frühlinge D448,

봄노래’ Frühlingsgesang D740,

봄에’ Im Frühling D882, 

봄날의 꿈’ Frühlingstraum D911,11,

봄의 갈망’ Frühlingssehnsucht D957,3. 

 

그의 삶은 춥고 고달팠다. 작은 키에 못생긴 외모, 내성적인 성격 탓에 변변한 연애조차 한번 해보지 못했고, 돈이 없어 늘 상하지 않게 소금에 잔뜩 절여놓은 떨이 음식을 사다 먹어 얼굴은 퉁퉁 부어 있기 일쑤였다. 그런 그에게 은 신앙과도 같은 것이었다


죽은 듯 잠잠하던 대지에 푸르름을 돋게 하고, 생명을 잃고 말라붙은 듯 우두커니 박혀있는 나무가 다시 잎을 만들어 내는 그 신비. 그는 어쩌면 그의 인생에 기적과도 같은 봄날의 신앙을 꿈꾸어 왔는지도 모르겠다.



▲ ▲ 프란츠 슈베르트 <봄의 신앙> 자필 악보



온화한 바람이 잠에서 깨어 밤낮으로 속삭이고,

살랑대며 온 천지를 누빈다

오 신선한 내음, 새로운 소리!

, 초라한 내 마음, 근심을 걷어내리

이제 모든 것이, 모든 것이 변할 터이니

세상은 나날이 더 아름다워지고

어떤 것이 변할지 누구도 알 수 없네

꽃은 끊임없이 끊임없이

저 멀고 깊은 골짜기에도 피어나네

, 초라한 영혼이여, 아픔 따위 잊어버리자!

이제 모든 것이, 모든 것이 변할 터이니 


 

부드럽게 불어와 모든 것을 변화시킬 봄바람


슈베르트가 평생토록 꿈꿔왔던 인생의 봄날을 우리는 지금 너무도 무심히 걷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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