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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리학당 오원재의 삶 풀이] ' 재혼 '과 ' 궁합 ' 2021-02-14
역리학당 오원재 http://www.dailytoday.co.kr/

[역리학당 오원재의 삶 풀이]




 ' 재혼 '과 ' 궁합 ' 




역리학당 오원재에서 허정(虛靜)




*재혼은 행복 시작일까?

 

재혼은 행복에 시작일까, 또다른 불행에 시작일까


불행했던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행복을 꿈꾸는 재혼이지만, 행복한 결혼 생활은 그리 쉽지 않다. 어떤 경우에도 끊어지지 않고 부모와 자녀 사이를 이어주는 천륜(天倫)을 짊어진 탓이다. 천륜을 외면한 재혼은 새로운 고통의 늪으로 빠지는 최악의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자녀를 배우자에게 맡겨두고 이혼한 사람은 자녀를 버렸다는 죄의식에 사로잡혀 눈물짓고, 자녀를 데리고 사는 사람은 자녀에게 아버지 또는 어머니 역할을 올바로 해주지 못해 가슴아파한다. 그리고 자녀를 데리고 재혼한 경우 계부, 계모 또는 이복형제 등과의 사소한 갈등으로 괴로워한다. 친 형제 간의 갈등이 법정 다툼으로 이어지는 현실을 고려하면 있을 수 있는 갈등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입고 방황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그렇게 가볍게 치부할 건 아니다.

 

그러니까 전 배우자에게 자녀를 맡겨 두고 재혼해 여유 있게 살면 두고 온 자녀에 대한 미안한 마음 때문에 가슴아파하고, 경제적인 여유 없이 고생만 하면 자녀를 버려 벌을 받아서 그렇다고 자책한다. 재혼 부부가 자녀를 데리고 재혼해 부귀를 누리면 대부분 상속 또는 증여 문제로 불화를 겪고, 가난하게 살면 자녀양육에 대한 사소한 문제로 불화를 겪게 되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 ( 사진: phxere )



*재혼은 불행의 씨앗

 

배우자가 초혼인 경우 또다시 자녀를 낳아야 한다는 부담은 물론 이복 자녀로 인한 갈등이 생긴다. 자녀의 불행은 대부분 부모의 불행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혼은 물론 재혼 역시 불행의 끝이 아닌 또 다른 불행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청주에 사는 방송인 김 모 여인의 얘기다. 명문대를 졸업한 그는 대학 1년 선배와 5년 연애 끝에 결혼했다


어릴 때부터 한 동네에서 자란 그들은 서로의 성격은 물론 집안사정까지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서로의 아픔을 감싸주고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잉꼬커플이라고 소문이 자자했다. 누가 봐도 변하지 않는 보석 같은 사랑이었다. 모든 사람이 그들의 행복한 결혼생활은 영원할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그들의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못하고 첫째 아이를 낳고부터 삐걱대기 시작했다. 아기 양육을 놓고 시작된 크고 작은 의견 충돌은 가정불화로 이어졌다. 시간이 흐르고 둘째 아이를 낳으면 좋아지겠지 하는 기대를 했지만 허사였다


갈등의 골은 점점 더 깊어져 남편은 밖으로 돌기 시작했다. 잦은 음주와 외도는 부부싸움으로 이어져 둘째가 세 살이 되던 해에 아들 둘은 남편이 키우기로 하고 합의이혼을 했다.

 


▲ ( 사진: pixabay )

 


*이혼과 재혼은 신중이 상책!

 

두고 온 아들을 생각하며 괴로운 날을 보내던 어느 날 남편이 딸 둘을 데리고 이혼한 여인과 재혼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혼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아서였다


미운 마음이 앞섰지만 두고 온 아들을 생각해 행복하게 살기를 진심으로 기원했다. 전 남편의 불행은 곧 아들의 불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1년이 더 지난 후 그 역시 노총각이었던 연하의 남자와 재혼을 했다. 그리고 6개월이 막 지났을 무렵 행복하게 살기를 바랐던 전 남편이 또다시 이혼하고 아들 둘과 함께 전세방에서 생활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후 전 남편의 불규칙한 생활과 음주로 인하여 고아 같은 모습으로 생활하는 아들을 보게 되고 그럴 때마다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느꼈다


그렇다고 노총각이었던 남편과 살면서 아이들을 데려올 수도 없는 형편인데 다시 아기를 낳지 않을 수 없는 자신의 처지가 너무 비참했다. 이에 따른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증세가 더 심해져 정신과 치료까지 받게 되었다. 자신의 처지를 한마디로 죽고 싶다는 말로 대신했다. 불행을 끊기 위해 선택했던 이혼과 재혼이 오히려 불행을 가중시킨 결과가 되었다.


그렇다 자녀가 있다면 이혼과 재혼은 신중해야 한다. 이혼이나 재혼을 하면 모두가 불행해 질 수 있지만, 이혼을 하지 않으면 자신은 불행해도 자녀들은 행복하지는 못하더라도 불행의 늪으로 빠져들지는 않을 수 있다.

 

부부불화에서 이혼, 그리고 재혼으로 이어지는 불행을 미리 막으려면 궁합을 고려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할 수 있다. 결혼생활의 행복과 불행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은 궁합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자녀를 버린 부모도 자녀를 잊지 못하고 버림 받은 자녀 또한 부모를 그리워하는데 천륜을 저버린 재혼이 어찌 행복할 수만 있겠는가?


 

▲ ( 사진: pixab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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