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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리학당 오원재의 삶 풀이] 조경 & 풍수 2020-06-13
역리학당 오원재 http://www.dailytoday.co.kr/

역리학당 오원재의 삶 풀이]


조경 & 풍수 

역리학당 오원재에서 허정(虛靜)



불행 부르는 대문 앞 검은 돌과 고목!

 

세월을 머금은 나무와 돌의 조화는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것 같다. 아름다움을 넘어 대자연의 신비를 자아낸다. 오랜 풍상을 견딘 나무와 돌이 주택의 조경에 널리 사용되는 이유로 볼 수 있다. 기암괴석 같은 바위 작품이 가득하거나, 송곳같이 뾰족한 조경석이 앞뒤 뜰을 가득 메운 틈새에 아름드리 고목도 작은 분재 같은 느낌이 들게 조성한 전원주택도 흔히 볼 수 있다.

 

수시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이 분명하다. 그렇다고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거친 돌이나 고목이 집터 주변에 있으면 관재시비가 끊이지 않고 건강이 나빠진다는 것이 선현들의 전언이다.

 

지형(地形) 지세(地勢)를 중시하고 거슬리지 않았던 우리 조상들은 정원은 물론이고 집 앞에 거친 돌이나 고목이 있는 곳은 피해서 집을 지었다. 특히 대문 정면이나 방문 또는 창문과 마주 보는 곳에 크고 작은 거친 돌과 고목이 있는 곳은 더욱 꺼렸다.


▲ ( 사진: pxinio )



관재구설 초래하는 대문 앞 고목

 

이런 곳에 거주하면 인정이 불안하여 놀라는 일이 많고, 관재구설이 끊기지 않으며 그 사람이 치미(癡迷)해져 공명을 이루지 못할 뿐만 아니라 각종 암 등으로 일찍 세상을 버리기 때문이다.

 

양택 경전에서 품자 같은 암석이 험한 산 모양 같고 정병(淨甁)같으면 자녀가 가출하여 승려가 되고, 대문 앞에 만약 두 종류 수종의 고목이 있으면 외로운 늙은 과부가 눈물로 소매를 적신다(品岩嵯峨似淨甁家出素衣僧伽人. 門前若有兩種樹, 孤翁寡母淚沾衣).”라고 했다.

 

집 앞에 검고 칼 같이 날카로운 돌과 아주 오래된 고목은 가장 나쁘고, 검고 거친 돌과 가지가 많거나 넝쿨이 있는 나무는 두 번째가 되며, 둥글고 흰 돌과 건조한 토양에 사는 소나무 같은 수종은 그 다음으로 나쁜 기운을 발산한다고 하는 것이 풍수학계의 중론이다.

 

흰 조경석이 검게 변하고 돌에 푸른 이끼가 끼거나 잡목이 무성하고 소나무가 말라 죽는다면 이것은 사람의 생명을 병들게 하는 사기(死氣)가 모여 들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그러니까 우환질고나 관재구설이 발생할 것을 예고하는 것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크고 작은 거친 돌이나 고목 같은 나무로 조경을 하는 것은 불행을 자초하는 행위나 별반 다르지 않다고 볼 수 있다.


▲ ( 사진: pxfuel )


길지와 흉지 바꾸어 놓는 조경!

 

집 뒤에 사계절 푸른 나무를 심고 앞마당을 황토로 조성하면 앞뒤의 기운이 자연스럽게 순환하면서 생기(生氣)로 변한다. 그러니까 여름에는 집 뒤 나무에서 나오는 시원한 기운은 아래로 내려오고 집 앞의 뜨거운 기운은 위로 올라가 자연스럽게 순환하면서 자연풍을 만들어 시원하고, 겨울에는 황토에서 나오는 복사열이 감싸고 순환하여 따뜻한 환경을 조성해준다.

 

하지만 주택의 앞뒤에 나무나 잡초 등이 무성하면 앞뒤의 기운이 소통하지 못하고 정체되어 대부분의 기운이 생명체를 죽이는 사기(死氣)로 변한다. 여름에는 앞과 뒤의 온도에 차이가 없어 통풍이 안 되여 매우 덥고, 겨울에는 나무의 습기가 찬 기운을 더해주어 더욱더 춥게 된다.

 

이런 사실 등을 고려하면 모든 생명을 살리는 생기(生氣)가 모이는 좋은 집터라고 하더라도 조경을 잘못하면 재앙을 불러들이는 나쁜 집터와 별반 다르지 않게 변할 수도 있다.

 

택경(宅經)에서 생기[]가 모이면 재물도 모이고 사기(死氣)가 모이면 재물도 흩어진다(聚生氣聚財, 聚死氣散財).”라고 했다. 검고 푸른 돌과 날카롭거나 울퉁불퉁한 돌, 그리고 고목이나 잡목으로 조경을 하는 것은 관재구설이나 질병 등의 불행을 불러들이는 것이 된다. 따라서 조경의 길흉을 가리는 양택론을 참고하는 것은 지혜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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